Tarot - 한입만!
2023. 11. 13.

타로 리더 구리 님 (Twitter@CallofGuri)

스프레드 맘마먹고합시다

리딩 일자 2023.11.11

캐릭터 미노리카와 치에리 X 텐도 아마히코


<한입만!>

이 세계에서 인간이 아닌 자들은 언젠가는 인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인간과 섞여 살아가든 떨어져 동족들과 살아가든 성인식을 해야 하거든요. 자신이 사냥한 사람을 먹는 게 성인식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나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신선한 고기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고도 하네요. 인간을 먹을수록 그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기도 하고요. 살면서 인간을 절대 먹지 않고 동물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면 신체 일부가 그런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 종족인 미노리는 자신이 계속 인간을 먹지 않으면 동물이 섞인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 된다는 걸 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에 충격받기도 했고, 절대 그런 못생긴 모습은 싫다며 극도의 거부감도 보였죠. 미노리는 사람을 사냥하겠다 결심하고 나서는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구해올 것인지 고민합니다. 제 형제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짜증날 뿐이었습니다. 

 

아마히코는 인간으로, 고향을 떠나 돌아다니는 남자였습니다. 목적지는 없었습니다. 제 걸음과 인연이 따르는 대로 평생을 즐겁게 여행했어요. 하지만 그도 나이를 먹고 세상의 풍파를 맞았습니다. 어떤 일이 계기인지 모르겠지만 죽음의 문턱에서도 이제는 삶을 끝내도 좋을 것 같다며 그대로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죽어가길 택했네요. 오히려 이것도 스스로 받아들이는 게 아름답지 않은가 하면서요. 

 

둘의 첫만남은 그렇게 목숨을 잃어가던 아마히코를 미노리가 발견하고, 그를 먹고자 했기에 벌어집니다. 사람을 잡기도 전에 싱싱한 시체를 발견했다? 이건 횡재죠. 살펴보니 건강했던 것 같고, 마침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 아마히코의 위에 올라타 더러운 옷을 벗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안쪽 살을 베어물어 뜯는 순간... 맛을 느끼기도 잠시, 시체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와 멈춥니다. 죽은 게 아니었던 거야? 

 

아마히코는 죽어가던 도중 너무 큰 충격에 깨어나버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늑대도 아니고 여자아이가 자신의 몸을 물어뜯는다니, 역시 너무 아파 벌어진 환각일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가만히 있자면 미노리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아마히코의 허리를 몇 번 더 베어뭅니다. 아... 누구처럼 그냥 가져가서 가공해 먹는 게 편하려나? 하는 후회도 들었죠. 하지만 아직 어린 미노리는 그정도로 참을성이 좋지 못했어요. 데려가는 도중에 깨어나 자신을 공격하는 것도 곤란했고요. 사람을 먹었다는 증거로는 팔이나 다리를 잘라가면 되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배를 채우면 아픔을 느끼는데도 저항하지 않는 이 남자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桜実 여기 죽으러 왔던 거예요? 왜 사람이 그냥 먹혀요? 보통은 다 발버둥치는데...


아마히코는 살이 뜯겨도 피가 그렇게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신기해합니다. 그리고 환각이 아니라는 점에 오히려 정신이 차려지는 것 같습니다. 


天彦 아...
桜実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天彦 ...모든 것에서 도망치면 결국 모든 게 피곤해지거든요. 아가씨는 그러지 마세요.

 

미노리는 이 남자를 계속 먹어야 하나 고민됩니다. 왠지 먹는데 죄책감이 드는 태도네요. 차라리 다시 살겠다고 하면 들어주거나 거부하거나 할텐데,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 없어요. 하지만 아마히코는 오히려 죽기 전에 신선한 감각을 느껴 허탈한 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강도의 칼에 찔리는 것도 아니고 배고픈 여자아이가 사람까지 먹게 되는 모습을 보다니. 조금은 허망할지도 모르겠다며. 
天彦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죠... 저를 그냥 계속 먹어도 됩니다. 
桜実  지금 옆구리가 좀 사라지긴 했는데, 고치면 살 수 있어요?
天彦 예?
桜実  중요한 부분을 먹은 게 아니잖아요.

 

미노리는 그를 더 먹을 마음이 들지 않아, 일어나 자리를 떠납니다. 자신이 먹은 부위는 피가 그렇게 나지도 않았고, 이 남자도 아마 조난당한 상황에 무엇도 시도하지 않아서 몸이 차가워져 죽어가던 것 같았으니까요. 


桜実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런 말을 해서 먹는 맛이 안 나요.


미노리는 그렇게 그를 두고 돌아갑니다. 손가락만 하나 뜯어 먹으며 갈까 고민했지만 흙이 너무 많이 묻어 있었어요. 역시 그들처럼 요리법을 배우거나 해야겠어요.
먼 나중에 다시 그 숲에 돌아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더보기

카사 미노리는 그 후에 종족 본성을 따라 인간을 먹나여? 자기힘으로?!

구리 인간들 사이에 사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먹어서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빨리 죽을테니 헤어지기 전에 먹어두자~ 이런 사고방식인듯.

카사 와 너무 최악 여자

구리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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