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 연성교환 가족들과 놀이공원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인가. 치에리는 평소보다 화려한 색감의 치맛자락을 손끝으로 집은 채로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는데 한참이나 졸라도 안 통하던 ‘데이트’ 제안을 단박에 수락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치에리는 순간 아마히코의 낯에 스쳤던 표정을 떠올리며 거울에 바짝 붙었다. 뭐, 아무렴 어때! 아마히코 씨가 함께 가 준다고 하는데. 이걸로 첫 데이트인가~ 치에리는 머리카락을 다듬곤 방문을 기세 좋게 열어젖혔다. 첫 데이트가 성공이면 반은 온 거라고 말하지들 않던가? 치에리의 연애 사정도 시원스럽게 열리는 이 방문처럼, 활짝 열린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보통 데이트 상대에게 목마 제안을 하진 ..